Rewrite 클리어 (네타 약간) 미소녀와 열쇠


Key의 최신작인 Rewrite를 드디어 클리어했습니다.
텍스트량이 만만찮은 작품이라 공통부분은 거의 스킵하고 지나쳤는데도 40시간 정도는 플레이한 것 같네요.

플라네타리안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Key작품의 중심을 차지했던 마에다 준이 감수 역할(과 음악 일부)만을 맡고, 다나카 로미오, 용기사 07, 토노가와 유우토 3명이 시나리오를 나눠 쓴 만큼, Key의 작품이라는 느낌보다는 각 시나리오 라이터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났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세계관을 담당한 다나카 로미오의 색이 가장 강렬하죠. 용기사 07이 담당한 루트들도 용기사가 썼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토노가와 유우토도 리틀버스터즈 EX의 사사미 루트 필력에서 한층 더 발전했고요,
다만 토노가와 유우토가 담당한 (것으로 보이는) 루트들은 역시 다른 두 명에 비해 템포 조절이 아직 부족한지 약간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지만.

이타루 여사님의 원화는 여전히 신체 비례가 조금씩 어긋나는듯한 느낌은 있습니다만 기존 작품들보다 훨씬 발전한 그림체에 히로인들 전원이 매력적이고 귀엽게 나옵니다. 또한 기존의 비쥬얼아츠(Key가 소속된 회사)가 사용하던 Reallive엔진 대신 Siglus라는 새로운 엔진을 사용하여 1280x720의 고해상도에서 화려한 이펙트들을 보여줍니다.
다만 CG수가 많지는 않은 느낌이라 '여기쯤에서는 CG가 나왔으면 좋으련만..'하는 곳에서도 텍스트로만 진행되는 부분들도 꽤 있습니다.

음악에서는 여전히 Key의 음악 대부분을 맡고 있는 오리토 신지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고, 마에다 준이 맡은 타이틀 화면 BGM과 Moon, Terra의 최종엔딩곡도 잔잔하고 좋습니다.



아래는 루트별의 간단한 감상입니다. 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통루트는 밝고 약간은 경박한 태도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진짜 친구라고 할 만한 사람은 코토리밖에 없는 주인공  코타로가 삶의 방식을 한번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센리 아카네가 혼자 있는 오컬트 연구회에 들어가게 되고, 인연이 있는 히로인들을 거기에 끌어들이면서 시작됩니다.
부실이나 학교에서 특별할 것은 없는 잡담이나 장난질을 하거나, 요시노를 놀리거나, 가끔씩 오컬트에 관련된 제보를 받아 조사해 보지만 결국 허탕만 칠 뿐인 (코타로 개인적으로는 여러 초자연적인 현상들이나 복선에 접하게 되지만..) 나날들. 그러나 오컬트 연구회의 멤버들과의 인연은 깊어져가고 조금씩 충실해져가는 듯한 일상이 계속됩니다.
그러나 '어느 사건' 이후로 오컬트 연구회는 뿔뿔히 흩어지고, 전원 연락이 두절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어느 히로인의 편에 설 것인지를 확실히 선택해야 합니다.
애니화한다면 루트 통합 같은 건 불가능하고 요스가노소라처럼 세이브/로드 방식을 택해야만 할 듯..


코토리 루트 - 프롤로그, 혹은 문제편

가장 처음에 하는 것을 추천하는 루트. 리라이트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이 가장 친절하게 설명됩니다.
진행하는 내내 무력하고 절망적인 느낌으로 가득차게 됩니다만, 그래도 의외로 결과만으로 보자면 다른 루트보다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닐지도..?
누가 썼는지는 불명확하지만 토노가와 유우토의 시나리오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팬디스크의 코토리 시나리오를 다나카 로미오가 쓴다는 것으로 보아 다나카 로미오의 시나리오인것 같습니다.

치하야 루트 - 이능력 배틀물

가장 시원시원한 진행의 이능력 배틀물같은 루트. 전투가 가장 많고, 갈등도 잘 해결되고, 결말도 가장 좋은 느낌으로 끝납니다.
치하야의 집사(?)인 사쿠야가 UBW의 아쳐마냥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죠. 오히려 치하야보다 사쿠야의 비중이 더 큰 느낌..물론 그렇다고 코타로가 사쿠아와 동일인인것은 아닙니다;;
누가 썼는지는 불명확하지만 다나카 로미오의 시나리오로 추정됩니다. 토노가와 유우토의 시나리오로 추정됩니다.

루치아 루트 -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 변화

다른 루트와 가장 다른 전개가 펼쳐지는 루트. 초반부는 호러물 내지는 미스터리물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중반부의 염장물 비슷한 분위기, 그리고 후반부의 무거운 분위기로 계속해서 분위기가 바뀌는데, 그 변화가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문외한이 봐도 너무도 명백한 용기사 07 시나리오, 쓰르라미나 괭이갈매기를 접하기라도 한 분이라면 딱 느낌이 올 겁니다.
벌려놓기는 잘 하지만 끝맺음은 못 맺는다는 비난을 받는 용기사였으나 루치아 루트는 결말도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시즈루 루트 - '기다리고 있겠어.'

코토리 루트를 클리어한 후 초기 아카네의 설문에서 '자신을 바꾼다'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들어갈 수 있는 루트.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쪽도 염장물->이능력 배틀물의 성격이 강하죠. 그러나 진행이 되면 될수록 감상은..시즈루 그만 좀 괴롭혀! ㅠ_ㅠ 엔딩까지도 가장 슬픕니다.
전용 엔딩곡 가사를 토노가와 유우토가 쓴 것으로 보아 토노카와 유우토 시나리오로 추정됩니다.

아카네 루트 - '단 하나를 위하여.'

치하야 루트를 클리어한 후 초기 아카네의 설문에서 '세계를 바꾼다'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들어갈 수 있는 루트.
조직 내부의 정치적 암투와 파벌 싸움, 아카네의 의외의 일면들, 그리고 오직 아카네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꾸는 코타로. 이쪽도 실은 시즈루 루트 다음의 몰살 시나리오긴 하지만 적어도 ## 하지는 않으니 어쨌든 해피엔딩이라 볼 수 있을지도..?
전용 엔딩곡 가사를 용기사 07이 쓴 것으로 보아 용기사 시나리오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쪽은 앨범에도 명확히 시즈루 삽입곡이라 나오는 시즈루 엔딩곡과 달리 '통상'삽입곡이라고 되어 있고 시나리오의 느낌도 루치아 루트와는 꽤 달라 어쩌면 다나카 로미오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다섯 히로인의 개별 엔딩들을 보고 나면 트루엔딩 루트가 열립니다. 이쪽은 분명 다나카 로미오가 쓴 것이겠죠.
아래 트루엔딩 루트들 감상에는 한층 더 강한 네타가 있습니다;;




Moon - 가이아의 방식으로도 가디언의 방식으로도 결국은 파멸만이 예정되어 있는 숱한 가능성의 평행세계들..
그러니까 개별 히로인 엔딩에서 표면상 해피엔딩 같아보였던 것들도 실은 해피엔딩이 아님..뭐 수십년의 유예가 있긴 하지만.
카가리 공략 준비, 세계에 플래그를 꽃는 남자 코타로(여러가지 의미로), 현세에서는 불가능했던 하렘 멤버들오컬트 연구회 멤버들 전원의 공동 전선(덤으로 요시노, 사쿠야도). 그리고 단 하나, 아직 결과가 불확정인 그 세계를 향해..

Terra - 다른 시간축, 코토리 루트에서 슬쩍 보였던 코타로의 과거에 대한 추가적인 내용들, 카가리 공략, 양쪽에 모두 속하면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이중스파이 코타로, 그리고..코느님 오오 코느님.
세계는 파멸하지 않게 되고, 히로인들의 비극도 이미 과거에서 그 싹이 사라졌지만, 이 세계에서는 코타로가 히로인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오컬트 연구회를 했던 사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존재로서 그녀들과 만나게 되어..



복선이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끝까지 눈을 떼기가 힘든 전개였습니다.
역시 Key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다나카 로미오의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하지요. 그때문에 호불호도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저는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다나카 로미오, 용기사 07, 그리고 토노가와 유우토 세 명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도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일관성이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인터뷰에서 말했듯 루트별로 다른 경험을 하면서도 모두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되는 느낌은 좋았습니다.
일단 Key의 새로운 변화는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과연 다음 작품부터는 또 어떻게 될 지 걱정되기는 합니다만..다나카 로미오, 용기사 07이 또 쓸 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토노가와 유우토도 상당히 발전했지만 아직도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본 경험은 없고..그래도 분명히 어떻게든 좋은 작품을 내주리라 믿습니다.


P.S) 서브캐릭터인 요시노 하루히코도 꽤 멋집니다. 명백한 일반인이지만 어째서인지 Moon까지도 나올 수 있었던 녀석..남정네 츤데레가 이렇게 멋질 리가 없어.
그리고 신문부의 이노우에..대체 왜 이렇게 멋진 여자아이에게 스탠딩 CG조차 없는 겁니까ㅠ_ㅠ 목소리도 없었던 체험판 1보단 처우가 나아졌지만..

덧글

  • Dr-S 2011/07/19 14:56 #

    이노우에는 참 아깝죠... 유일한 CG가 파이널 엔딩에 이노우에로 추정되는 사진기 든 여자애가 나오는 정도.
    그리고 대망의 옵빠이 엔딩! 옵빠이 옵빠이 하면서 세계를 구원합니다. 오예...
  • 안셀 2011/07/20 18:04 #

    마법의 제3혹정 크리미☆카가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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