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 리치 행성의 함락 (스포일러 약간) 게임과 총질과 포터블



번역은 오래전에 완료되었었지만 출판사측 사정으로 미뤄지고 또 미뤄지던 '헤일로 : 리치 행성의 함락'소설이 드디어 정발되었습니다. 번역하신 정호운(에른스트)님의 노고에 감사를..

헤일로 : 리치 행성의 함락은 숱하게 나온 헤일로 소설과 코믹스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책으로, 제목은 리치 행성의 함락이지만 리치 행성 전투는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나올 뿐이고 실질적인 내용은 존-117(마스터 치프)을 비롯한 33명의 스파르탄-2 들의 탄생과 코버넌트 전쟁의 발발, 그리고 대략적인 전쟁의 흐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외에 스파르탄-2 프로젝트를 주도한 캐서린 핼시 박사와 에커슨 대령간의 갈등, 선조의 유물을 찾는 코버넌트의 모습 등의 요소도 살짝 내비칩니다. 헤일로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교재지요. 

약간 작위적인 감도 있긴 하지만 게임상에서는 알기 힘들었던 존-117, 핼시 박사, 키예스 함장 등의 중요 인물들의 내면들이 잘 나타나있고. 스파르탄들의 지상전과 함선들의 우주전 묘사 모두 뛰어납니다.
에필로그에서, 리치 행성의 패주 후 선조의 유물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무작위 점프를 한 순양함 필라 오브 오톰이 지름 10000km짜리 고리형 구조물에 도달함으로써, 드디어 게임 헤일로 1편과 이어지는 것이 게임을 한 사람으로서는 꽤 감명깊습니다.
예전에 읽을 때는 잘 못 느꼈었는데 필라 오브 오톰의 승무원들이 꽤나 매력적으로 묘사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곧 이어질 헤일로 1편에서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면..

이미 에른스트님 블로그를 통해서 읽어보긴 했었지만, 읽은지 몇 년이 되가는지라 잊은 부분들이 꽤 있어 신선하게 느껴졌고, 작년에 미국에서 재판된 부분에 맞추어 일부 설정이 변경된 부분도 있습니다. 전쟁 막판이 되서야 코버넌트에서 엘리트들이 전투에 투입되었다는 다소 무리가 느껴졌던 설정이 바뀌었고, 남은 스파르탄 수의 오류도 수정되었습니다.
눈에 띈건 두개뿐이긴 하지만 오탈자도 있더군요. 출판사측에서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으면 좀 더 잘 살펴봐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뭐 그렇게 거슬리진 않지만요;;

이 책이 잘 팔려야 플러드(게임 1편의 내용에 해당), 선제 공격(1편과 2편 사이의 내용에 해당)도 나올 수 있고 그 이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고 하니 부디 잘 팔리길 바랍니다. 일단 교보문고에서 본 바로는 생각보다는 잘 나갈 것 같은데 출판사에서 너무 몸을 사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어쨌든 에른스트님, 그리고 출판사 분들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