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구 OVA (1988) 애니와 만화와 라노베

얼마 전 청소중 발굴(..)한 패트레이버 소설을 다시 읽고 나니, 갑작스레 패트레이버 구 OVA가 다시 보고 싶어졌었습니다.
소설판이 패트레이버의 3개 세계관(구 OVA-극장판 라인, TV판-신 OVA 라인, 코믹스 라인)중 구 OVA 라인을 따르는 것은 알고 있지만 ( http://myruril.egloos.com/2175779 참고) 사실 기억속의 패트레이버는 구 OVA와 TV판, 극장판 등이 복잡하게 얽혀져서 어느 게 어느 거에서 나왔는지 잘 분간되지 않는 상태여서요.

대원판 패트레이버 소설, 나름 레어 아이템.

제가 처음 이쪽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이자, 투니버스에서 재방영할때마다 빠짐없이 찾아 보고 PC 통신을 돌아다니며 각종 설정 자료를 찾아다니게 만들었던 작품인 만큼 소설을 다시 보니 예전의 그 추억이 다시 살아나는데, 머릿속이 좀 혼란스러운 상태가 되는 게 좀 아쉬워지더군요.
그래서 일단 구 OVA를 1화부터 7화까지 쭉 달려 보았습니다.

'레이버가 나는 것은 10년 후에나 가능'이라..하지만 다른 평행세계(TV판)의 그리폰은 하늘을 날았지. 비행 시간이 극도록 짧긴 했지만;;

투니버스에서 볼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TV판(1989)와 단 1년 차이인데도 TV판과는 작화 스타일도 색감도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잉그램의 어깨 부분이 조금 다르게 생겼다던가, 지휘 차량이 승용차 사이즈가 아니라 승합차 사이즈라던가, 트레일러가 보다 단순하게 생겼다던가 하는 설정상의 차이도 있고..

투니버스에서 방영할 때는 일단 TV판, NEXT(신 OVA)부터 방영한 후에 SPECIAL이라는 제목으로 보여줬었기 때문에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구 OVA부터 다시 보니 확실히 이건 여러가지로 실험작 성격이 강했던 것 같더군요.
의외로 '일반적인' 레이버 범죄는 1화와 7화에만 등장하고 나머지는 폭탄 테러라던가, 괴물이라던가, 유령 소동이라던가, 쿠데타라던가 등등..짧은 분량 내에 캐릭터와 패트레이버 특유의 생활감 및 분위기등을 확실히 각인시키긴 했지만 무언가 아직은 미완성된 듯한 느낌도 들고..

오오 카누카 누님 오오. 역시 쿠마가미보다 카누카 누님이 좋아요. 그저 소설판에서는 등장이 거의 없다는 게..ㅠ_ㅠ

구 OVA 에피소드들중 3화 '4억 5천만년의 기다림'편은 나중에 코믹스판의 폐기물 13호의 원형이 되고, 5, 6화 '2과의 가장 긴 하루'는 나중에 극장판 2편의 원형이 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보니 극장판 2편은 정말 구 OVA 라인이 맞는 건가. 맞다면 일본은 3년사이에 두번이나 쿠데타 위기를 겪은 건가;;

7화 '특차대, 북으로!'는 꽤 나중에 만들어져서인지 인물 작화가 다른 구 OVA들보다는 TV판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투니버스에서 방영할때는 이걸 5, 6화 '2과의 가장 긴 하루'보다 먼저 넣었었는데 사실 이야기 흐름으로 보자면 그쪽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는 4화 'L의 비극'이었습니다. 그것은 미숙한 총기 관리와 거짓말이 낳은 비극, 죽음과 삶이 맞닿는 폐쇄된 장소에서 단색의 소리로 조여드는 공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서스펜스..(구라)
여기 등장한 마호코는 나중에 소설판에서 쿠마가미가 처음 등장하는 '위장 잠입'편에서 활약이 절대 아닌 활약(..)을 하기도 하고요..;;

대장님 우리들의 고토 대장님..-.-;;

어쨌든 이 구 OVA가 나옴으로써 패트레이버는 세상에 처음 그 존재를 드러내고, 다음해 나온 극장판 1편을 통해 패트레이버의 신화가 시작되었던 것이겠지요.
지금 보면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명작은 명작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패트레이버가 '리메이크되길 바라는 메카닉 애니' 1위로 선정되었다고도 하던데, 리메이크된다면 캐릭터들은 바뀌더라도 그 특유의 약간 궁상맞은 생활감만큼은 꼭 살려줬으면 좋겠네요.

덧글

  • 잠본이 2014/04/26 23:58 #

    7화는 작화면에서도 그렇지만 감독도 tv판에 주로 참여하게 되는 요시나가씨가 맡아서 사실상 tv판 파일럿 필름인 셈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구ova와 tv판 사이의 분수령에 해당한다고나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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